제주여행중 상다리 부러질듯 집밥이 그리울때 / 표선할망밥상
안녕하신교.
내는 불혹 앞둔 사람.
입맛이 넘들보다 쬐매 더 까다로운 사람이시더.
길게 얘기하는거 싫고.
짧게 딱 필요한 얘기만 해볼라카이
관심있는 사람들은 딱 집중해가 보고 가시소.
오늘 갔는집은 "표선할망밥상" 카는데시더.
차는 한 10대정도 댈수 있겠디더.
여는 우리각시.
벌써부터 뭐 떨어진거 없나
배가 고프면 환장하는 아시더.
가격은 1인 만오천원이시더.
저 비는 솥에 가면,
국이고 숭늉이고 떠와가 잡수면 되니더.
아따 마 쟁반에 다리가 있으면 뿌사졌겠니더
가지수는 일단 많니더.
호박전, 계란말이, 마늘쫑무침, 호박볶음.
메추리알 장조림, 버섯볶음, 어묵볶음,
고구마, 오이무침, 콩나물무침, 시금치무침..
일일이 말하기도 힘드니더.
사실 반찬 가짓수 많은데는 좀 경계하는 편이시더.
맛에 자신이 없으이 떼거리로 덤빈다 싶어가.
고등어부터, 조기, 갈치, 옥돔 등등..
생선도 엄청시리 나오니더.
살점도 통통하이 간도 잘 됐니더.
요래 밥위에 올려가 무면 꿀맛아인교.
시락국(시래기국)한입 떠여가 입을 살짜기 적셔놓니더.
또 고기만 물수 있는교.
풀떼기에 쌈도 싸보니더.
호박전도 쭈욱 찢어가
무보이 달달하이 괘안니더.
밥을 시번이나 리필했니더.
눈치가 좀 보이도 머 우야는교. 양이 안차는데.
남은 제육양념에 쓱쓱 비비가 무이
인자 배가 쪼매 차데요.
생선킬러인 우리 각시는 요래 시작드만.
생선을 마 아작을 내놨니더.
누가보면 생선 첨 무보는 안줄 알겠니더.
마 집밥 그립거나,
한식 생각나고, 생선 좋아하시는 분들한테는
딱 이시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