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8. 23. 07:05ㆍ맛나는식당<부산,경남>
안녕하신교 여러분.
오늘도 뭐 묵을끼 없나
동네를 어슬렁 거릴라다가
타지로 넘어온 목민식서시더.
간만에 볼일이 있어 밀양에 온 찰나
맛있는 집을 찾아 헤메다 발견한 중식집.
오늘 같이 한번 가보입시데이.
오늘의 가볼 집.
삐뚤빼뚤 아무렇게나 붙은 글씨.
세월이 녹아있는 허름한 외관의
"일억반점" 이시더.
영업시간 : 매일 11:00 - 19:00
주차공간 없음
단촐하기 그지없는 아담한 내부.
테이블 3개에 약간은 어수선한 느낌.
노포의 감성이 살아있는 집.
메뉴판도 무신 80년대에 멈춰있는거 같니더.
일단 간짜장 하나 짬뽕하나.
묵아보시더.
나름 깔끔히 정리되있는 양념.
배달은 아저씨, 요리는 아주머니.
분업화가 잘 되있는 집.
어릴적 보던 낡은 테레비와
손때가 묻은 철가방.
중국집 영혼의 반찬과
나무젓가락을 받아들고
주린배를 부여잡으며
간절히 음식을 기다려봅니더.
먼저 나온 간짜장.
짜장과 깨가 가득 뿌려진 면빨 보는순간
딱 직감했니더.
이야 이 집은 기본이상은 하겠다.
하도 X묵으러 댕기다 보이
이상한 직감같은게 생기드라꼬요.
잘 볶아진 짜장.
반질반질 윤기가 적당하니 흐르고
적당한 수분기를 머금어 비비기 좋은
딱 우리 스타일의 짜장.
대충대충 얼릉 비비가
빨리 위장 코팅부터 하시더.
한입 딱 빨아땡겨 보면
음 이 집 짜장 잘한다.
적당히 단맛과 짭짤함.
수분기가 적당해 뻑뻑하지 않고
부드럽게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면빨.
감칠맛이 딱 살아있는 맛난 짜장이네예.
다음 타자는 짬뽕.
갖은 야채에 한치가 들어있는
그다지 푸짐하지는 않아 보이고
색깔도 연한 주홍빛의 삼삼해 보이는데
짬뽕맛은 어떨까 묵아보시더.
일단 국물부터 한입 들이켜보니
이야 시원하다.
담백하면서 시원하니더.
싱겁지도 않고 그리 매콤하진 않지만
말그대로 시원하다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아래 저녁에 묵은 술을
해장하고픈 짬뽕국물.
이 집은 딱 봐도 생물 한치네.
싱싱하니 재료 좋은거 쓰시는 모양이시더.
탱글탱글 쫀득 오징어에
부들부들 살아있는 목이버섯의 식감.
묵다보니 잘 끓인 국을 묵는듯한 느낌.
콩나물국처럼 시원하다는 생각이 들고
간도 적절해서 술술 빨려 들어가니더.
참고로 노포인만큼
아무래도 위생에 민감하신 분들은
방문을 좀 생각해보셔야 될 듯 하긴 한데
나는 맛있는건 무조건 묵을수 있다!
하시는 분들은 추천 드리니더.
오리지날 노포의 감성을 느끼면서
맛도 좋은 일억반점.
잘 묵고 갑니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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