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선맛집 쫄깃한 면발과 진한국물의 향연 / 표선우동가게

자자 표선에 머무른지도 인자

3주가 다되가니더.

한달살기 할라꼬 왔는기 어제 같은데

하마 가는날이 다와가가 아숩네 아숩아.

 

 

 

그래도 배에 거지가 항그 들어앉아 있어가

묵는거는 포기 못한다 카이.

표선에는 은근히 묵을데가 많니더.

동네도 조용하고.

오늘은 우동한그릇 하러 왔니더.

 

 

 

각시는 하마 가가 앉아있네.

요는 오픈형 주방이고 가게 내부는 이렇니더.

 

 

자리에 앉아가

손가락 몇번 놀리면 시킬수 있니더.

 

 

물묵고 싶으면 셀프.

 

 

반찬도 셀프.

지금 시간은 점심 마이 지난 시간이라

한산하니더.

 

 

원래는 이래 기다려야 되는 집인가베.

요새는 뭐 좀 맛있다 카믄

기다리는거는 예삿일이라.

 

 

좀 올라가지 마시소.

하지말라면 안하면 되니더.

느낌표에 별에 몇개고

얼마나 속에 불이났으면 적아놨겠는교.

 

 

주방깔끔하고 

분업이 잘되있데요.

아가야 의자도 준비되있으이

델꼬 오셔도 되겠니더.

 

 

예예 알았심데이.

 

 

자 우리는 붓카게우동 하나하고

텐푸라 가케우동.

붓카게는 국물을 자작하이 부어가

비비묵는 찬우동.

텐푸라 가케우동은 

일반우동에다 튀김 맛배기로 나오는

세트메뉴 같은거시더.

 

요고는 육수 담겼는 병.

 

 

요래 부어가지고.

아를 살살 달래가매

비비가 잡수면 되니더.

 

 

야가 춥은지 좀 움츠리데.

잘 달래야 되니데이.

생와사비 진하이 향도 좋고

가쓰오부시 향이 확 나는 진한국물.

파랑 김가루랑 잘 섞어가 한입무면

목구멍으로 누가 잡아땡기는거 같다 아잉교.

 

 

 

 

요고는 가케우동 

면발 탄력좋디더.

국물은 표고버섯향이 싹 나면서

일본식 간장베이스의 국물이 진하니더.

국물맛이 괜찮더라고.

 

 

묵다가 쪼매 심심하다 시프면

요고요고 왜놈들 고춧가루

시치미 착착착 뿌려가 무보고.

야들은 맵다케봐야 별로 안맵으이까

확확뿌리야지.

 

 

그라고 요고.

가케우동에 딸려오는 텐푸라들.

새우랑 단호박이랑 고추 가지.

바삭하이 속은 촉촉하고 

간장에 찍아가 무이 기가맥히네.

나는 튀김 벨로 안좋아하는데 

이거는 묵을만하데요.

 

그라고 요놈 요고.

유부초밥인데 내가 아는거 하고는 쬐매 다른데

크래미 마요네즈에 무쳐가

안에 튀김가루 바삭바삭 씹히니

요고도 매력있데요.

와 한쪼가리 밖에 안주는지 원망스럽데.

백지 둘이 싸우구로. 

세트메뉴 두개짜리로 만드소.

여자분들이 딱 좋아할 맛이시더.

 

 

양이 좀 안차네.

니 다묵았제?

 

 

가온나 그것도.

 

사실 건더기는 지가 다묵고

국물까 배채운 사시락보살이시더.

아무튼 잘 묵고 갑니데이.

표선에서 생각치도 몬한 집 발견했니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