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 2. 09:00ㆍ맛나는식당<제주>
오늘은 날이 꾸무리하이
뜨뜻한 국물이 땡기는 기라.
근데 칼국시 보다는 또 수제비가 땡기데.
왜냐하믄 지나가다 여도 봐놨거든요.
호박잎을 여가 만들았다 하이 궁금하드라꼬.
주차장에는 대여섯대는
차댈공간 되니더.
백구가 요래 반기주네.
문 열고 들어가면
요런 내부가 보이니더.
단촐하지만 깔끔하게
관리 잘되있데요.
요 느낌있는 시 한구절이
젤로 눈에 띄고.
소품도 느낌있구로
잘 배치해놨데요.
요 주전자에 들았는
뜨뜻한 보리차 한잔 무면서
주문할거리 생각하믄 되니더.
우리는 호박전 하나랑
호박잎 수제비 한개 시켰지.
왕만두수제비는 왠지
딴데서도 팔꺼 같다 아잉교.
바깥경치도 푸릇푸릇하이
이쁘네.
경치가 좋으면 맛도 더 안있겠능교.
우리 각시 닮았는
호박 친구들.
기다리고 있응까네
호박전 먼저 나오드라꼬.
근데 내가 아는 호박전하고
쪼매 틀리데.
윤기가 좀 탁해보이고,
호박에 부추가 섞여있네.
의심이 쪼매 갔지만은 뭐.
맛만있으면 되지.
요 김치하고 간장하고.
딱 찍어가 맛보입시더.
양파하나 딱 올리가
무보니까 나름 괜찮데요.
내가 아는거 하고는 다르지만
색다른 매력이 있어.
식감이 팬케이크 같다 해야되나?
묵을만하니더.
그래 사실은 뭐.
야가 궁금해가 왔지.
호박전이야 서브하는아고.
호박잎이 잔뜩 들았능기
기대되니더. 무슨맛일동.
호박 큼직큼직하이 썰어가
호박잎이 엄청시리 들았데.
뭐니뭐니해도 수제비는
피를 얇게 잘 뜨는게 기술이라.
쫄깃쫄깃하이 괜찮디더.
피가 쫄깃쫄깃 두께가 적당하데.
이 국물맛이 근데 오묘하니더.
내는 호박잎철때 쪄가지고
강된장 싸묵는거 조아하그등.
근데 국물에 호박잎향이 싹 나면서
다시국물하고 조화를 이루는데.
처음에는 으잉? 했는데.
자꾸 떠묵고 있는기라.
건강하이 땡기는 맛이시더.
김치도 한개 척 얹어가 묵고.
각시는 맛있는동
손이 저칠 빠를수가 없능기라.
니 다무라.
원래는 전통찻집인데
사장님이 음식도 하시는거 같디더.
우옛든 한끼 잘 묵고 갑니다.
하고 오늘 일기 고만쓸라 하는데.
각시가 또 어디로 내빼는기라.
아까 창밖을 유심히 보는기
수상하다 켔지.
수제비집에서 얼마 안떨어진데에
쑥호떡하고 오뎅을 팔디더.
배가 쪼매 아쉽긴하이
좀 더 채워넣어 보자.
오뎅하고 순대하고 호떡
요래 팔디더.
뭐 쑥 들았다꼬
크게 쑥향이 나지는 안하데.
그냥 우리아는 호떡 그맛이시더.
오늘도 잘 묵았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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