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3. 26. 07:20ㆍ재방문요망식당<부산,경남>
안녕하신교 목민식서시더.
오늘도 어디 묵을게없나 어슬렁거리다
동래에 위치한 소문난 노포를 와봤니더.
이동네 사람 알만한 분들은 다 안다는
깊은 내공의 노포.
오늘 찾아온 집.
바로 이집이시더.
보시다시피 지정된 주차자리는 없지만
길가에 피해없게 하시든지
오른쪽 자리에 살짝 대도 된다 하시니더.
영업시간과 휴무일.
아주 짧은 영업시간이 특징.
오랜세월이 느껴지는
미닫이 문.
카드안되니 미리 현금준비하시고요.
둥그런 원탁하나와
네모반듯 탁자 4개.
그리고 방에 위치한 좌식의자.
그리넓지않은 조촐한 내부시더.
깔끔하게 관리된 양념통들.
입구에 들어오면 보이는
원탁의자에 자리를 잡고 주문하니더.
세월이 흐르지 않는듯한
메뉴판과 가격들.
이집의 소문을 긴히 듣고 왔기에
주문메뉴는 머리속에 들어있지요.
간짜장과 볶음밥, 주문하니더.
자리에서 보이는 주방.
내공이 보이는 사장님의
웍질이 시작됩니데이.
불친절하시단 얘기가 종종 들리시든데
우리는 딱히 그런건 못느꼈지요.
기냥 많이 분주해보이시는 느낌.
먼저 나온 간짜장.
그리 오래걸리진 않았고
탄력있는 면발과 기름에 튀겨진 계란후라이.
그리고 수줍게 올라간 완두콩 8알.
윤기촬촬 흐르는 짜장을
과감하게 들이부으면.
미친자태의 간짜장이시더.
보통 중식 짜장면보다는
조금은 가늘고 넓은듯한 면발.
적당한 수분기를 머금어
비비는데도 아무 문제없는
먹음직스러운 모양새.
한젓가락 묵아보이
이야 보이는데로 감칠맛터지는 간짜장이시더.
윤기도 좔좔흐르고
적당히 잘 볶아진 갖은 야채와
비계가 적당히 붙은 돼지고기.
간이 조금은 센듯하지만
평소에 간이 쫌 센편으로 먹는 본인입에는
크게 거슬리지는 않디더.
곧이어 나온 볶음밥.
돼지고기와 당근 파등등.
굉장히 심플한 구성재료에
무심히 툭 얹은 짜장.
보기엔 심심해보이는데 글쎄 어떨까.
일단 묵아보기전엔 입띠면 안되지요.
계란후라이도 튀겨졌는데
노란자가 설익은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좋아하는 스탈이시더.
한입 묵자마자 느끼는
고슬고슬함.
거기에 입안에 폭팔하는
불꽃의 향기.
간도 딱맞고 불향이 장난아이라
이제껏 묵아본 볶음밥중에는
가히 최고라 말하겠디더.
그리고 보통 볶음밥에
짬뽕국물이 따라나오는 일반 중식당과 달리
계란탕과 비슷한 비주얼의 국물.
짬뽕국물 받으신 분도 있다하니
날마다 다른가 싶긴 하니더.
별다른 생각없이 맛본 국물은
그냥 계란탕이 아닌
짭짤하니 감칠맛돋는
마치 중식우동 국물 같은 느낌.
굉장히 궁합이 좋았니더.
쌀 모공 보이시는교?
잘볶아졌니더.
이거 한숟갈묵고 국물 떠먹으면
그만한 궁합이 없지요.
짜장이 좀 남았는데
이걸 그냥 남길수는 없지요.
당연히 볶음밥은
남은 간짜장행.
그냥 묵아도 맛있지만은
또 다르게 묵는 재미도 안있겠능교?
새로운 메뉴의 재탄생.
이것또한 맛있게 묵았니더.
전체적으로
심심하게 묵는 사람입장에서는
조금 짤수도 있겠다만
맛하나는
정말 맛있는 짜장과 볶음밥이었니더.
오늘도 잘 묵고 갑니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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